Cederman, Toro, Girardin & Schvitz 2023
"War Did Make States: Revisiting the Bellicist Paradigm in Early Modern Europe," International Organization 77(2), 324–62
1. 연구 질문
- Tilly의 "전쟁이 국가를 만든다"는 명제는 오랫동안 논쟁적이었는데, 특히 국가의 영토팽창(territorial expansion)이라는 외적 측면에 대해서는 체계적 검증이 거의 없었다. 실제로 전쟁이 근대초 유럽 국가의 영토팽창을 견인했는가?
- 최근 연구들(특히 Abramson 2017)은 국가 규모·생존 데이터를 근거로 벨리시즘에 회의적 결론을 내렸지만, 이들은 전쟁 데이터와 영토변화 데이터를 직접 연결하지는 않았다 — 그렇다면 전쟁 데이터와 국경변화 데이터를 직접 정합(align)했을 때도 같은 결론이 나오는가?
- 기존 연구가 국가의 내적 속성(조세추출, 공공재 공급)에 집중했다면, 이 논문은 **외적 측면(국경변화, 영토팽창)**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별화
2. 핵심 주장과 이론적 틀
- 답은 그렇다, 전쟁이 실제로 영토팽창을 견인했다. Tilly의 벨리시즘 테제를 체계적·정량적으로 재확인(confirm)
- 이론모델(Figure 1): 전쟁 → 국경변화 → 큰 국가는 더 커지고 작은 국가는 축소·소멸 → 이 과정이 양(+)의 피드백 루프(상위 루프: 큰 국가가 더 큰 국가로 / 하위 루프: 작은 국가가 더 작은 국가로)를 형성해 시스템을 비가역적으로 재편
- "Darwinian" 강한 버전은 기각, 순화된 버전은 지지: 정복과 흡수만으로 이루어지는 극단적 진화론적 과정에 대한 지지는 약하지만, 전쟁이 강대국의 팽창과 강하게 연결된다는 증거는 뚜렷함. 프랑스 혁명 전후 모두 성립
- 가설 구조: H1a/H1b(전쟁-영토변화 상관관계가 기존 국가규모에 따라 강화/약화), H2a/H2b(과거 전쟁 관련 이득/손실이 누적적으로 향후 이득/손실을 강화하는 양의 피드백)
3. 프레임. 정량적 반사실 구성을 통한 이론 재확인
방법론적 핵심은 Abramson처럼 국가규모 데이터만으로 간접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데이터(Brecke)와 지리좌표 국경 데이터(Abramson)를 직접 매칭하여 전쟁-영토변화 인과관계를 정면으로 검증한다는 점.
① 체계·국가·양자(dyad) 3단계 분석 설계. 체계 수준(영토집중도, Herfindahl 지수)에서 시작해 국가 수준(4대 강대국 궤적 추적: 프로이센·프랑스·합스부르크·러시아)으로, 다시 양자 수준(330만 개 이상의 dyad-period)으로 분해(disaggregation) 하며 반복 검증함. 이전 연구들이 체계나 국가 수준에만 머문 것과 달리 관계적(relational) 직접 테스트까지 밀고 나감
② "승자 편향" 문제를 생존분석으로 정면 돌파. 팽창에 성공한 "승자" 국가들만 관찰하면 편향이 생긴다는 비판(Abramson의 생존 편향 지적)에 대응해, Cox proportional hazard 모델로 국가의 소멸(state death) 까지 별도로 모델링 — 전쟁×국가규모 상호작용항이 유의미하게 음(-)으로 나와 "전쟁 중 소국이 사라질 확률이 대국보다 훨씬 높다"(H1b)는 것을 승자뿐 아니라 패자·소멸국까지 포함해 입증
③ 인과방향 문제(전쟁→팽창 vs 팽창→전쟁)에 대한 다중 강건성 확인. 평화조약 데이터로 전쟁-영토이전의 직접적 연결고리 확인, 국가고정효과(state FE)·양자고정효과(dyad FE) 추가로 관측되지 않는 이질성 통제, 전쟁변수를 아예 제거한 모델로도 국가규모-팽창 간 양의 피드백이 유지됨을 확인. Abramson(2017)이 제기한 반증(대국이 오히려 더 잘 소멸한다는 생존분석 결과)에 대해 전쟁×규모 상호작용을 넣으면 결과가 뒤집힌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선행연구의 핵심 반증을 정면으로 재반박
④ 이론의 지리적·시간적 스코프를 스스로 제한. 결론부에서 프랑스혁명 이후 나폴레옹전쟁까지는 영토집중도가 계속 상승하지만, 20세기 초 이후로는 벨리시즘으로 설명 안 되는 하락 추세(민족자결주의, 국제규범 변화)가 나타남을 인정 — 나아가 Huang and Kang(2022, 동아시아)과 Dincecco et al.(아프리카) 사례를 직접 인용하며 "Tilly의 유럽중심적 이론을 지역적 수정 없이 다른 지역에 그대로 확장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성(scope condition)을 스스로 명시. 즉 "유럽 안에서는 재확인, 유럽 밖 일반화는 별개 문제"라는 이중 프레이밍
4. 데이터·방법
- 순수 정량적 회귀분석(OLS, Cox proportional hazard) — 계량모형·통계적 식별전략 적극 사용 (Huang and Kang과 정반대)
- 분석 시기: 1490–1790년(주 분석), Centennia 데이터로 1490–2003년까지 확장 검토
- 주요 데이터: 국경 데이터(Abramson 2017, Centennia Atlas), 전쟁 데이터(Brecke 1999 Conflict Catalog, 최소 32명 사망 기준 346개 전쟁)
- 핵심 지표: 영토집중도(Herfindahl 지수), 국가별/양자별 로그변환 영토 순이득·순손실
- Table 1~3: 국가수준(순이득/순손실), 생존분석(Cox 모델), 양자수준(A의 이득/B의 손실) 회귀표
벨리시즘 논쟁을 처음으로 대규모 패널 데이터로 옮겨와 메커니즘과 선택편의 문제에는 비교적 강하게 대응하지만 식별 문제는 스스로 미해결로 남겨둔 과도기적 사례다. 전쟁-영토이득의 인과경로를 war/peace/terra nullius 3분류와 체계-국가-양자 3단계 분해로 구체화하고, Cox 생존분석으로 소멸한 국가까지 포함해 "승자만 관찰하는" 편향을 교정했다는 점에서 메커니즘 특정과 선택편의 대응이라는 두 도전에는 상당히 부합한다. 그러나 RD나 IV 같은 식별도구 없이 고정효과와 강건성 검증만으로 내생성 문제를 우회했고, 논문 스스로 "전쟁과 영토팽창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내생적이며 거시과정 전체를 외생화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한다는 점에서 노트가 제시한 최신 HPE 전략(지리적 불연속, 자연실험)에는 미치지 못한다. 동시에 이 논문은 결론부에서 Huang and Kang(2022)의 동아시아 사례를 직접 인용해 벨리시즘이 유럽이라는 원산지에서는 재확인되지만 비유럽으로 무비판적으로 확장될 수 없다는 스코프 컨디션을 명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