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eun Sim

Mares & Queralt 2015

Mares & Queralt (2015), "The Non-Democratic Origins of Income Taxation," Comparative Political Studies

1. 연구 질문

소득세 도입은 왜 "민주화 → 재분배 요구 증가 → 누진세 도입"이라는 표준적 재분배 모델(Meltzer & Richard 1981; Acemoglu & Robinson 2000; Boix 2003)의 예측과 정반대로 움직이는가?

Aidt & Jensen(2009)이 발견한 역설: 선거권이 제한된 비민주 국가(영국 1842, 오스트리아 1849, 이탈리아 1864, 일본 1887 등)가 오히려 소득세를 먼저 도입했고, 반대로 일찍 보통선거를 확립한 프랑스 같은 나라는 도입이 수십 년 지연됨(1911년에야 도입). 이 논문은 이 "비민주적 기원"의 정치·경제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 목표.

2. 핵심 이론: 두 개의 축 (경제적 이익 + 정치적 이익)

표준 모델처럼 "지주 엘리트가 재분배를 두려워해 소득세에 저항한다"는 가정을 뒤집음. 저자들은 소득세가 지주(고정자산 소유자)에게 오히려 직접적 이익을 준다고 주장.

(1) 경제적 가설 — 부문 간(intersectoral) 조세 전가

  • 산업화로 신흥 제조업·상업 엘리트(이동자산 소유자)가 부상하며 지주의 상대적 경제력이 위협받던 시기, 소득세는 그동안 포착되지 않던 상업·제조업 이윤(profit)에 과세하는 반면 토지·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경감시키는 도구로 설계됨(영국 1842년 세법은 부동산 자본이득은 과세하지 않고 무역 소득만 과세).
  • 따라서 지주 세력이 의회에서 강할수록(=토지소유 불평등이 높을수록) 소득세 도입 확률이 높아짐. 기존 문헌(Sokoloff & Zolt 2007)의 예측과 정반대 방향.

(2) 정치적 가설 — 투표-납세 연계(vote–tax link)

  • 19세기 다수 국가는 직접세 납부를 투표권의 조건으로 삼는 제도를 갖고 있었음(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로이센, 일본, 미국 초기 주 등, Table 1).
  • 이 제도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소득세 신설이 저소득층을 정치 참여에서 배제하는 새로운 장벽으로 작동 → 고정자산·이동자산 소유 엘리트 모두에게 "공통의 정치적 이익"을 제공하여, 경제적으로는 이해가 갈리는 두 엘리트 집단 간 암묵적 연합(alliance)을 가능케 함.

→ 요컨대 소득세 도입은 "민주화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당장의 경제적 재분배 이득 + 기존 선거제도를 활용한 정치적 배제 효과"라는 엘리트 내부의 부문 간 경쟁(intra-elite sectoral competition) 논리로 설명됨(Ansell & Samuels 2015와 궤를 같이함).

3. 프레임: 교차국가 통계분석 + 미시역사적(microhistorical) 사례 검증

이 논문은 식별전략 하나에 논증 전체를 거는 자연실험형 논문(Mattingly류)이 아니라, 거시(cross-national) 패턴 확인 → 미시(단일사례 의회투표) 메커니즘 검증이라는 이중 구조로 설계됨.

(1) 거시 분석: 17개국 BTSCS(Binary Time-Series Cross-Sectional) 생존분석

  • 1815년(나폴레옹 패전) ~ 1939년(스위스 연방 소득세 도입), Aidt & Jensen(2009) 프레임 계승.
  • Carter & Signorino(2010)의 3차 다항식으로 duration dependence 통제, 로지스틱 회귀.
  • 핵심 독립변수: 토지소유 불평등(Vanhanen 가족농 비율, Ansell & Samuels의 "rural inequality"), vote–tax link 더미.
  • 결과: Polity 점수·선거권 확대는 소득세 도입에 음(-)의 효과(Aidt & Jensen 재확인), 토지불평등과 vote–tax link는 양(+)의 효과 — 두 핵심 가설 모두 지지.
  • 강건성 검증: 전쟁 통제, 관세(tariff) 대체가설 기각, secret ballot 통제해도 vote–tax link 효과 견고, 프레일티 모델로 국가수준 이질성 배제.

(2) 미시 분석: 1842년 영국 소득세법 표결(roll-call vote) 분석

  • 384명 하원의원의 실제 찬반 투표(1842.5.31)를 종속변수로 로지스틱 회귀.
  • 독립변수: 선거구 특성(도시/농촌, 구/신 부문 고용비율), 의원 개인 배경(사업가·은행가 여부, 귀족 여부, 재산규모), 정당(휘그 vs 보수).
  • 결과: 농촌·구부문(전통 지주) 대표 의원일수록 찬성, 도시·신부문(제조업) 대표 의원일수록 반대. 소득 대리변수(빈곤율, 인구밀도)는 유의하지 않음 → "재분배 공포" 가설(Acemoglu & Robinson류) 기각, "부문 간 이해관계" 가설 지지.
  • 사후 검증: 1843~1907년 세수 데이터로 실제 조세부담이 산업부문(Schedule D)에 점점 더 무겁게 귀착되었음을 입증(1907년 전통부문 25.8% vs 산업부문 59%) — 이론적 예측과 실제 결과의 일치.

4. 데이터·방법 요약

구분
내용
표본
17개 서구 선진국, 1815–1939
방법
BTSCS/로지스틱 생존모형(교차국가) + 로지스틱 회귀(1842 영국 표결)
핵심 IV
토지소유 불평등(가족농 비율/rural inequality), vote–tax link, Polity/franchise
핵심 DV
영구 소득세 채택 여부(국가-연도), 의원 찬반표(개인 단위)
강건성
전쟁 통제, 관세 대체가설, secret ballot 통제, 프레일티 모형, 지역(유럽) 고정효과

이 논문은 Mattingly류의 "단일 자연실험 국경선에 논증 전체를 건 식별 정교화" 사례와 달리, 이론적 메커니즘(경제+정치 이중 유인) 정교화와 거시-미시 교차검증(triangulation) 으로 승부하는 사례. 인과식별의 엄밀성(자연실험·RD)보다는, "왜 지주 엘리트가 소득세를 지지했는가"라는 반직관적 결과에 대해 두 개의 독립적 데이터 소스(국가 간 패널 + 개별 의원 표결)가 같은 방향의 증거를 내놓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확보하는 방식. 다만 단일 사례(영국 1842)만을 미시검증에 사용하므로, 다른 조기 도입국(오스트리아·이탈리아·일본)에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작동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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