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ingly 2017
Mattingly (2017), "Colonial Legacies and State Institutions in China: Evidence From a Natural Experiment," Comparative Political Studies
1. 연구 질문
- 식민 지배의 장기적 유산은 늘 "착취적 제도 = 나쁜 결과, 자유주의적 제도 = 좋은 결과"라는 Acemoglu, Robinson, & Johnson(2001, AJR) 틀로 설명되는가?
- 일본의 만주국(滿洲國) 지배는 자유주의적 재산권·선거 제도는 전혀 도입하지 않고, 동시에 폭력적이었지만, 관료제·학교·위생에는 막대한 투자를 했다. 이 "비자유주의적이지만 국가건설적인" 식민통치는 AJR 틀에 들어맞지 않는 이례적 사례(anomalous case)
- 그렇다면 자유주의 제도 없이도 강한 국가건설(state-building) 투자만으로 장기적으로 긍정적 유산을 남길 수 있는가?
2. 핵심 이론: 국가건설 투자의 지속성 (자유주의 제도와 무관하게)
- 일본은 만주국에서 (1) 행정구조 재편(바오자甲 제도 부활), (2) 관료 훈련·경찰력 확충(95%가 현지인), (3) 학교·병원망 확충, (4) 계획경제 도입이라는 4대 국가건설을 강도 높게 추진
- 이 국가건설의 결과, 식민 종료 후에도 (a) 교육 수준, (b) 위생, (c) 관료 밀도가 비식민 지역보다 높게 지속 → 자유주의적 제도(사유재산권·선거)가 없어도 관료적 능력 자체의 지속성이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
- 이는 한국·대만의 일본 식민유산 논쟁(Kohli의 "긍정적 유산론" vs. Haggard·Kang·Ha의 "불연속론")에 중국 사례로 개입 — 만주국 국경 서쪽(내몽골)과의 비교를 통해 검증
3. 프레임
이 논문은 지난 논문들과 달리 "메커니즘 특정"보다는 "식별(선택편의) 문제"에 논증의 무게중심이 훨씬 크게 실려 있는 사례 . 자연실험(natural experiment)으로서의 국경선 하나에 논증 전체가 걸려 있기 때문.
(1) 식별 전략의 핵심: 만주국의 서쪽 국경만을 비교 대상으로 삼음(남쪽은 만리장성이라는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경계, 북쪽은 러시아와의 국경이라 제외). 이 서쪽 국경은
- 1929년 난징 정부가 몽골 엘리트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으로 기존 경계와 무관하게 인위적으로 그은 신설 성(省) 경계였고,
- 일본군이 "중국 본토에 영토적 야심이 없음을 대내외에 보이기 위해" 군부 의사에 반해 이 경계에서 진격을 멈추면서 우연히 국제 경계가 됨,
- 게다가 1955년 공산화 이후 이 경계는 곧바로 폐지되어, 식민통치 기간(1932-1945)에만 정치적으로 유의미했던 경계라는 점이 결정적. 즉 "국경 획정 의도"와 "그 경계가 실제로 식민-비식민을 가르는 원인"이 우연히 분리되어 있어 as-if 무작위성이 성립.
(2) 선택편의/대안설명에 대한 다중 방어:
- 사전(pre-treatment) 균형성 검증: 지형 험준도, 강수량, 토양의 질, 광물자원 고용비율 모두 국경 양쪽에서 통계적으로 구별 불가 (Figure 2) — "식민화된 쪽이 원래 더 부유했던 게 아닌가"라는 역인과 우려를 정면 차단. 오히려 사전 자료(1912년 청 말 인구조사, 1916년 학교 지출)는 비식민 지역이 약간 더 부유했음을 시사 → 이는 결과의 방향과 반대이므로 결과를 더 신뢰하게 만드는 근거(against the results 논증)
- 인구 이동(sorting)에 대한 정직한 인정과 재반박: 식민 측에 몽골족이 더 많이 몰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제시하되, "몽골족 밀집지역이 일반적으로 한족 밀집지역보다 더 가난한데도" 식민 측(몽골족多)이 더 부유하다는 역설을 통해 이 sorting이 오히려 결과를 과소평가하는 방향으로 작용함을 논증
- 삼중 추정 전략: (a) 단순 평균차이 검정 → (b) 1차원 국지선형회귀 RD(bandwidth 민감도 전체 범위 제시) → (c) 위도·경도를 이용한 2차원 지리적 다항식 RD(Keele & Titiunik/Dell 2010 방법론 채택) — 세 방법이 수렴함을 보여 특정 함수형태 가정에 결과가 의존하지 않음을 입증
- 플라시보 검정: 실제 국경에서 20km씩 이동시킨 가짜 국경 24개에 대해 재검정 → 대부분 유의미하지 않음(우연한 위양성 1건만 존재, 24회 검정 중 정상적 수준)
- "이후 정책이 원인이 아닌가" 검정: 1950~2000년 현(banner) 단위 시계열 데이터로 보면, 마오 시기·개혁기 정책은 오히려 비식민 지역에 더 우호적이었음(의료인력·GDP 성장 모두 비식민 지역이 앞섬) → 따라서 발견된 격차는 식민 이후 정책의 산물이 아니라 식민지 시기 유산 자체이며, 만약 편향이 있다면 결과를 과소추정하는 방향이라는 "보수적 편향" 논증
4. 데이터·방법
- 만주국 서쪽 경계 인근 향(township) 단위, 2000년 중국 인구조사(township-level geocoded, China Data Center/미시간대) + 1992년 야간조도 위성자료(DMSP-OLS) + 통계연감(현 단위 시계열)
- 종속변수: 중등교육 이상 학력 비율, 개선된 위생시설(수세식 화장실) 비율, 관료밀도(정부 고용비율), 소득 대리변수(주택지출 1만위안 이상 비율), 야간조도
- 모형: bandwidth 10~150km 전체 범위에 걸친 평균차이검정 → 국지선형회귀(local linear RD, 식 1) → 위도·경도 다항식 통제 지리적 RD(식 2, Dell 2010 방법론)
- 표준오차는 OLS 기반 통상 표준오차(지리적 RD 특성상 township 단위)
지난 논문들이 "메커니즘이 지속되는 조건"(Wilfahrt) 혹은 "초기 충격의 크기가 서로 다른 경로를 만드는 임계점"(Gingerich & Vogler)에 방점을 찍었다면, Mattingly 논문은 오히려 인과추론 설계 자체의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사례다. 이 논문의 이론적 기여(자유주의 제도 없이도 국가건설 투자가 지속된다)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반면, "왜 하필 이 국경이 무작위에 가까운가"를 역사적 문서(황실 시종 일기, 몽골 엘리트 청원 기록)까지 동원해 촘촘히 논증하는 데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즉 세 논문을 나란히 보면 "지속성 연구"가 정당성을 얻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축 — (i) 메커니즘의 이론적 정교화(조건부성·분기점) vs (ii) 식별 전략의 방법론적 정교화(자연실험·RD·플라시보) — 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 세트가 된다. 다만 이 논문은 단일 국경의 자연실험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외적 타당성(external validity) (이 결과가 다른 식민 사례나 다른 지역에도 일반화되는지) 에 대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저자 스스로도 결론에서 "지역별 편차"의 문제로 이를 일반화하기보다는 중국 내 지역차 설명의 한 요소로 신중하게 위치시킨다).